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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 2박 3일 여행기 1

애니를 몇 백편 본 오타쿠의 오랜 마음의 고향 일본. 첫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혼자 계획하고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 일본이 될 것임은 자명했다. 다카마쓰를 고른 이유는 비행기 표가 저렴했던 이유도 있지만 조용한 도시에서 홀로 많이 걸어다니며 풍경과 정취를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지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물어볼 때는 부족한 일본어 실력 이슈로 ‘티케또가 야스이까라’를 반복했지만.

실제로 직행 항공이 있음에도 한국인은 여행하면서 마주치질 못했다. 그래서인지 다들 첫 일본 여행에 다카마쓰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티켓의 경우에는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왕복 15만원에 발권하였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전 11시에 도착한 다카마쓰. 다카마쓰 공항에서 리쓰린 공원으로 향한다.

리쓰린 공원에서 시작한 첫째 날의 여행 경로. 혼자 여행하면 마음이 향하는대로 무자비하게 걸으면서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날씨가 더웠지만 정말 많이 걸었다.

리쓰린 공원이다. 필수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해 보이는 자판기가 일본에서는 평범하다

리쓰린 공원에서 나와서 우동을 먹으러 떠난다. 정갈한 골목과 건물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보행자가 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마츠시타 제면소 松下製麺所

로컬 주민밖에 없던 제면소 우동집. 붓카케 우동을 주문했다. 우동면과 튀김과 간장 소스 조합이 정말 잘 어울렸다. 메밀 소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건물 안테나 모양이 특이하다

곧바로 이어서 다른 우동집으로 향한다.

치쿠세이 우동 본점 セルフうどんの店 ちくせい

조금 더 관광객이 많았던 우동집. 따뜻한 우동을 먹었는데 맛은 평범했다.

스터디 카페가 아닌 교습소 같은 장소였다
애니에서 본 것 같은 시장가 거리
다이소는 생각보다 한국과 겹치는 물건들이 많았다

게스트 하우스로 가기 위해 가와리마치 역으로 향한다. 역과 이어진 작은 쇼핑몰도 있어서 구경한다. 한적한 오후 카페에서 책 읽던 아저씨, 서점과 문구점, 꼬마들이 놀던 놀이방 풍경이 왜인지 따스해 보였다.

너무나 귀여운 분홍색 전차를 타고 야쿠리 역에 도착했다. 도착한 게스트 하우스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주인장과 강아지가 있었다. 샤워를 하고 야시마 신사로 향한다.

자두체리 칠러가 끝장나게 맛있었다

야시마 신사를 향해서 걷자.

야시마 신사 내부는 문을 닫았지만 전망이 좋았다.

여행에는 술과 안주가 빠질 수 없다. 스시와 인공지능이 추천해준 사케와 함께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간다.

일본 시골 마트의 마감 스시가 내가 먹어본 스시 중에 제일 맛있다. 조금 억울하면서도 일본 스시의 높은 기본 체급에 감탄했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일본인 고등학생과 중국에서 온 일본어 잘 하는 손님이 있었다. 정말 선한 친구들이었고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했다. 이렇게 첫째 날 일정은 끝이 난다. 많이 걸었지만 넘치는 호기심에 다리보다 목이 더 뻐근했다. 그만큼 기억이 생생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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