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잡동사니

파브르에게

T는 사실 T처럼 행동하려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따뜻함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가끔 보여주는 따뜻한 모습은 더더욱 가식이 아니라 소중한 진심임을 느낀다.

우리의 친구 파워 T, 계셉티콘의 사령관, 수상하게 돈이 많지는 않지만 수인을 애호하는 남자 파브르가 바로 그렇다.

성실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 문이 겸비—글도 잘 쓰고, 수학도 잘하는 친구. 낭만을 잃지 않는 소년 파브르.

그런 파브르가 나는 좋다.

군복무 중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시간이 재촉해도 낭만과 자신감 잃지 않기를

이 모습 그대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기를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사람도 쉽게 변한다고 믿는 나지만,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어른들의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기를

만나면 언제 철드냐며 웃는 우리지만 요즘 난 철드는 우리들의 모습을 느끼고 있다. 그런 나도 이런 편지를 쓰는 것을 보니 초심을 잃었다.

우리가 철들지 않도록 계셉티콘의 수장으로 앞으로도 잘 힘써주길 바라며

그리고 앞으로 꿀 빨면서 건강하게 복무 마치길 바라며

12월 7일 오경 무렵 쿠루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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