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일기

2025-12-12 일기

있지도 않은 청춘이었지만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느낀다. 청춘 그리고 젊음이 무엇일까? 부모님의 나이가 되어 내 청춘은 무엇으로 표현될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사는 것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나를 표현하고 증명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을 것이다.

행복한 가족, 소유한 집, 사회적 지위 등으로 내 젊음을 치환한다는 것은 굉장히 덧없고 이기적인 방식으로 느껴진다. 질병과 재해 앞에서 쉽게 사람들이 무너지는 이유가 될 뿐이다. 그래서 그것은 온전히 나의 것이며 내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 혹은 그것을 가공한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고 쉽게 소실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날 그것은 분명히 글, 그림, 음악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음악은 시, 이미지, 소리로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그것을 앨범이라는 이야기로 배포하기 때문에 제일 복합적이다. 굳이 이유를 댓지만 사실 그냥 음악이 많이 좋아서 항상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다만 상업성과 오락성만을 목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 게임 개발을 그렇게 실패하기도 했다.

저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평생 기억되고 회자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저만의 사소한 흔적들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설령 그게 아무리 병신같고 시대착오적인 꿈이라 할지라도요.

그런 와중에 파란노을의 앨범 소개를 보고 가슴이 뜨거워져 밀어붙이게 된 프로젝트가 앨범 발매다. ‘NHK에 어서 오세요’, ‘Nirvana’가 최고로 좋았던 내 자아가 죽어가고 있는 요즘, 그것들이 도리어 싫어져버리는 건 아닌지 두려운 요즘, 그때의 감정이 사라지기 전에 그 추억과 슬픔들을 약간은 정돈되지 않은 방식으로 갈무리하고 싶다.

슈게이저가 될지 힙합이 될지 하이퍼팝이 될지 얼터너티브 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던 음악과 닮아있겠지. 다만 생각한 것보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뭔가 될 것 같은 기분. 음악 기초부터 배우지는 않겠지만 기타를 구매한지 3년이 지나고서야 기타를 제일 많이 만지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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