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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5 일기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를 지배하려 하지 말아라. 흐르는 무한한 시간과 의식 속에서 나는 단지 작은 점 하나로 머물고 있을 뿐이다. 흐르는 시간과 의식 속에서 함께 흘러가는 감각으로 살아가라.

그럼에도 선택은 필수적이다. 선택은 여러 선택지에서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를 유보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선택만 남고 나머지는 떠나보내고 붙잡으려 하면 안 된다. 배수진은 전투에서는 좋은 전략일 수 있지만 인생에서는 최악의 전략이다. 진정한 의미의 포기가 동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한 것마저 집중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선택하고 떠나보내고 현재에 충실한 삶만이 행복이 비결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 또한 포기하고 정착하는 것이다.

저녁을 뭐 먹을지 내일은 뭘 할지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레시피 책을 꺼내고 일주일 식단을 짜면서 피로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다고 라면만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토마토, 계란, 두부, 고구마, 배추 같은 것을 두고 먹고 싶은대로 먹어라. 계란이나 고구마를 삶아 놓지 않았다고 삶는 시간이 아깝다고 전전긍긍 하지 말아라.

계란과 고구마를 삶는 지금을 즐기고 재료가 삶아지는 동안 춤을 추거나 책을 읽어라. 그렇다고 유튜브나 쇼츠를 보지는 말아라. 정말 볼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타인의 집중력으로 돈을 버는 블랙 패턴이 가득한 IT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빠져서 스스로를 노동시키지 말아라. 삶에 충실하고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 생긴다면 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설거지를 하며 지루해하지 않는다. 공부할 것에 다급해하지 않는다. 모두 소중한 순간들로 여기고 현재에 집중해라. 설거지를 하며 잠시 몽상에 빠지기도 하자. 공부의 목표량을 측정하고 이번주나 다음주 목표를 세우지 말자. 계획은 세우는 것만으로 그 계획보다 일정이 미뤄지게 되는 관성이 있다.

하루의 공부에 정해둔 시간만 집중하도록 한다. 올바른 공부법으로 꾸준히 하면 된다. 열심과 최선이라는 단어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라. 정말 필요한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학창시절과 대입의 환경에서는 학습이 생존 문제라고 학생들을 세뇌한다. 세뇌에 빠진 학생 또는 특별한 생각없이 꾸준히 따라간 학생 또는 공부를 수양의 하나로 받아들인 학생만이 성공한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수양하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가 능숙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가 예상한 시간보다 2배 이상 걸린다는 법칙과 같은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은 너를 지루함의 늪에 빠지게 할 것이다. 그 순간 이미 제대로 된 학습은 불가능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계획마저 잊어버리고 단지 그 순간에 집중하자. 그리고 꾸준히 현재에 집중하며 이루어 내는 일들이 너가 전전긍긍하고 계획을 세우며 보낸 시간보다 효율이 좋다는 것을 반복해서 깨닫게 된다면 앞으로 그 시간에 더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억지로 시간을 더 사용하고 밤에 잠을 줄이고 무리하며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것은 모두 흉내일 뿐이다. 실제로 생존의 위협과 같은 것을 느껴서 그것을 하게 되더라도 자제하도록 하여라. 그것은 너가 절대 매 순간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너가 꾸준히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긴 여정과 인생의 길을 망가뜨릴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는 법을 깨닫게 되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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