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일기

SEO도 제대로 설정하지 않은 블로그지만 나를 일방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있다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일이다. 정말 쓸데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이 조금 센치해질 때는 담담하게 내가 어떤 인간이고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고백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럼 조금 기분이 차분해지다가 어느 역치를 넘어서면 오글거리고 자기 변명의 구석들이 눈에 밟혀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시선으로도 제대로 된 인간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 생겼다. 말하자면 죄와 벌에서 포르피리가 주인공에게 외치는 ‘Don’t be overwise. Fling yourself straight into life, without deliberation.’을 실천하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기도 카뮈가 말하는 행복한 시지프가 되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결론 또한 한 순간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 무력감, ADHD에 대한 고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전, 다시봤던 수능, 인생과 사랑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생각 더미들과 그로 인한 죄책감 또는 자기 성찰이 이끈 선택이다.

그렇기에 내가 좋아하던 정성적인 것보다 누구에게나 증명할 수 있는 정량적인 것들을 쌓아가고자 했다. 자격증 공부와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서적을 찾아보았다. 평범한 자기계발서나 뇌피셜이 아닌 과학에 기반한 학습 능력 강화 서적을 찾고자 했고 그렇게 발견한 것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이다. 읽고 보니 어디선가 보았던 유튜브의 학습 관련한 컨텐츠는 모두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연구들을 기반으로 했다. 시간을 들여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서적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이런 저런 책에 싫증을 느낄 때쯤 ‘4000주’를 읽었다. 불교적 가르침이 스며들어 있는 책이다. 평소의 경험과 깨달음 없이 이 책을 읽으면 별로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고 내가 해야할 고민들과 선택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더욱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불교적 가르침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하고 명상에 대한 내 오해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1. 요즘 내게는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뛰는 것이 일종의 수련이다. 런닝머신을 제일 오래 뛰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의 대답은 다양할 것이다. 불교적 가르침과 명상을 통해 깨달은 방법은 단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달리면서 느끼는 신체의 감각들과 호흡에 집중하며 머리 속 의식을 그저 흐르게 둔다면 달리는 행위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오래 뛰어도 힘들다는 감각이 적으며 무엇보다도 어디선가 자꾸 생겨나는 지루하다는 마음 속 압박감이 사라진다. 만약 뛰다가 시간과 기록을 보거나, 목표를 세우거나, 티비를 보는 행위 등을 하면 바로 힘들어지고 지루해지고 달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싶어진다.
  2. 그동안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일들을 모두 꾸준히 진행할 수 있다고 믿어왔고, 나 또한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시에 진행했으나 어느 하나 제대로 완성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항상 어떠한 압박감과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왔는데 많은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나는 ‘게임 개발’, ‘서비스 개발’, ‘그림 그리기’, ‘책 읽기’, ‘영어 공부’, ‘일본어 공부’, ‘작곡 공부’, ‘기타 연습’과 같은 것을 하루에 30분씩만 꾸준히 진행하면 1년만 지나도 엄청난 능력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졌다. 하지만 오히려 우선순위 설정에 애를 먹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자책만 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기법과 어플을 시도해보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피로도가 높은 작업은 습관화하기 힘들다. 그러다 어떤 프로젝트의 마감일이 다가오면 나머지 것들을 배수진 치는 마음으로 포기하고 그 하나를 더 열심히 하고자 하였으나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능력있고 성실하고 성공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스스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잘 하기 시작한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것에만 집중한다. 또한 포기라는 것은 배수진을 치는 행위가 아니다. 배수진이야 말로 포기하고자 선택한 것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굴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아무 생각 없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요즘 나는…

  •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3 가지만 선택해서 진행하고 있다.
  • 집중을 위해서 명상을 수련하고 있다.
  • 시간 남으면 하지 않고 즉시 하려고 한다.
  • 불교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면서 행복과 삶의 조화를 배우고 있다.

프로필

누군가는 공감해주기를 바라며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져넣듯이…

아, 2025년 12월 기준이다.

출생 : 2000년 1월

MBTI : INTP

가장 좋아하는 영화 : 지구를 지켜라

가장 좋아하는 만화 : 총명

가장 좋아하는 애니 : 코드 기어스, 프리크리

좋아하는 아티스트 : 서태지, 이적

다른 좋아하는 음악들은 많지만 아티스트를 좋아하기는 힘들다. 인지도가 있으면서도 충분한 정보가 있는 두 사람은 그래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최초의 기억 : 동생이 태어나던 2002년 5월과 2002년 월드컵 기간

동생이 태어나던 날 외할머니와 함께 방에 단 둘이 있던 밤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거실에서 소리질러서 무서웠던 2002년 월드컵 뜨거웠던 낮의 기억 등

다카마쓰 2박 3일 여행기 1

애니를 몇 백편 본 오타쿠의 오랜 마음의 고향 일본. 첫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혼자 계획하고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 일본이 될 것임은 자명했다. 다카마쓰를 고른 이유는 비행기 표가 저렴했던 이유도 있지만 조용한 도시에서 홀로 많이 걸어다니며 풍경과 정취를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지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물어볼 때는 부족한 일본어 실력 이슈로 ‘티케또가 야스이까라’를 반복했지만.

실제로 직행 항공이 있음에도 한국인은 여행하면서 마주치질 못했다. 그래서인지 다들 첫 일본 여행에 다카마쓰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티켓의 경우에는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왕복 15만원에 발권하였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전 11시에 도착한 다카마쓰. 다카마쓰 공항에서 리쓰린 공원으로 향한다.

리쓰린 공원에서 시작한 첫째 날의 여행 경로. 혼자 여행하면 마음이 향하는대로 무자비하게 걸으면서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날씨가 더웠지만 정말 많이 걸었다.

리쓰린 공원이다. 필수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별해 보이는 자판기가 일본에서는 평범하다

리쓰린 공원에서 나와서 우동을 먹으러 떠난다. 정갈한 골목과 건물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보행자가 차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마츠시타 제면소 松下製麺所

로컬 주민밖에 없던 제면소 우동집. 붓카케 우동을 주문했다. 우동면과 튀김과 간장 소스 조합이 정말 잘 어울렸다. 메밀 소바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건물 안테나 모양이 특이하다

곧바로 이어서 다른 우동집으로 향한다.

치쿠세이 우동 본점 セルフうどんの店 ちくせい

조금 더 관광객이 많았던 우동집. 따뜻한 우동을 먹었는데 맛은 평범했다.

스터디 카페가 아닌 교습소 같은 장소였다
애니에서 본 것 같은 시장가 거리
다이소는 생각보다 한국과 겹치는 물건들이 많았다

게스트 하우스로 가기 위해 가와리마치 역으로 향한다. 역과 이어진 작은 쇼핑몰도 있어서 구경한다. 한적한 오후 카페에서 책 읽던 아저씨, 서점과 문구점, 꼬마들이 놀던 놀이방 풍경이 왜인지 따스해 보였다.

너무나 귀여운 분홍색 전차를 타고 야쿠리 역에 도착했다. 도착한 게스트 하우스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주인장과 강아지가 있었다. 샤워를 하고 야시마 신사로 향한다.

자두체리 칠러가 끝장나게 맛있었다

야시마 신사를 향해서 걷자.

야시마 신사 내부는 문을 닫았지만 전망이 좋았다.

여행에는 술과 안주가 빠질 수 없다. 스시와 인공지능이 추천해준 사케와 함께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간다.

일본 시골 마트의 마감 스시가 내가 먹어본 스시 중에 제일 맛있다. 조금 억울하면서도 일본 스시의 높은 기본 체급에 감탄했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일본인 고등학생과 중국에서 온 일본어 잘 하는 손님이 있었다. 정말 선한 친구들이었고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했다. 이렇게 첫째 날 일정은 끝이 난다. 많이 걸었지만 넘치는 호기심에 다리보다 목이 더 뻐근했다. 그만큼 기억이 생생한 하루였다.

Antifreeze

춥고 외로웠던 어느 겨울날,
기억나지도 않는 누군가, 무언가를 그리워하다
우연히 들은 이 노래
얼어붙은 거리가 문득 눈부시게 빛나 보였다

윈도우 PC 세팅 가이드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교체주기가 짧고 초기화 필요성이 많은 디지털 디바이스에서도 크게 와닿는 말이다. 내게 있어서 루팅, 트윅, 굿락, 런처 등 다양한 삽질 끝에 도달한 곳은 결국 iOS 생태계와 극소의 설정 수정이었다. 다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사실 ‘더 좋은 자동차의 순정 상태’가 튜닝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뜻이라고 한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보자면 진보된 OS와 금전적 여유가 번거로운 튜닝을 중단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윈도우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용자 경험이 불편한 윈도우는 튜닝이 필요한 OS다. 수 많은 Bloatware와 개인정보 수집 설정 그리고 불필요한 컨텐츠 추천까지 전부 제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귀찮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작업이다. 다행히 멋쟁이 개발자들이 윈도우 튜닝을 쉽게 해주는 유틸리티를 개발하고 있었다.

O&O AppBuster

윈도우를 깔자마자 속도전처럼 진행하는 것은 기본 앱 제거다. 껍데기만 있는 앱들도 있지만 언제 다운로드 한다고 리소스를 잡아먹을지 모른다.

Optional 까지 모두 깔끔하게 삭제한다. 추가로 원하는 것들을 같이 삭제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Dev Home은 개발자도 사용할 일이 없는 앱이다.

2026-01-13 추가 :

Game Bar를 삭제하고 게임을 하면 귀찮은 창이 계속해서 뜬다.

reg add HKEY_CURRENT_USER\SOFTWARE\Microsoft\Windows\CurrentVersion\GameDVR /f /t REG_DWORD /v "AppCaptureEnabled" /d 0
reg add HKEY_CURRENT_USER\System\GameConfigStore /f /t REG_DWORD /v "GameDVR_Enabled" /d 0

레지스트리 수정으로 해결하면 된다. Properly uninstalling xbox gamebar and resolve ms-gaming-overlay-link popup on windows 11 : r/WindowsHelp

Chris Titus Tech’s Windows Utility

테크 유튜버가 직접 말아주는 윈도우 유틸리티다. 초기 개발환경 세팅과 설정 수정까지 정말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었다. winget을 설치하고 패키지를 검색하고 설치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편리한 트윅들이 제공되며, 간단한 설정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irm "https://christitus.com/win" | iex

파워쉘을 통해서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트윅은 minimal 이상이 필요해 보이진 않았으며 Customize Preference는 원하는 대로 토글했다. 주로 작업 표시줄 수정을 했다.

무엇보다도 Perfermance Plans에서 Ultimate Performance Profile을 추가하는 것은 추천하는데 숨겨져 있는 윈도우 전원 관리 옵션을 활성화해주는 기능이다. 저사양 노트북에서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O&O ShutUp10++

Chris Titus Tech’s Windows Utility에서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앱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불필요한 광고와 개인정보 추적을 방지할수 있다.

노란색까지 모두 반영했다.

2026-01-13 추가 :

  • 클립보드 설정은 복구하는 것이 편리하다. Current User 말고 Local Machine 목록에서도 동일 항목을 수정해야 한다.
  • 엣지를 사용한다면 비밀번호 저장은 켜두는 것이 편리하다. 마찬가지로 Local Machine 목록도 확인하여 수정한다.

맥 OS 필수 유틸리티

윈도우를 사용하다가 맥 OS로 넘어오면 의외로 아쉬운 점들이 있다.

  1. 애플리케이션 제거 방식이 일관되지 않고 제각각이다.
  2. 클립보드 기록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3. 안드로이드 기기로의 파일 송수신이 불가능하다.

결국 이런 불편함은 추가 유틸리티를 설치해서 해결해야 한다. 최근 나는 사용하던 유틸리티들을 전반적으로 교체했는데 추천할 만한 유틸리티를 소개하고자 한다.

클립보드 기능 (Flycut -> Maccy)

Flycut은 텍스트 전용이라서 이미지가 저장되지 않았다. Maccy는 클립보드에 이미지가 저장된다. 유료로 구매해서 사용했지만 무료로도 설치 가능하다.

어플리케이션 제거 (AppCleaner -> Pearcleaner)

깃허브의 모든 이슈를 Close 시키고 빠르게 배포하는 개발자의 모습을 보고 선택했다. 파일 삭제 기준에 주의는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파일 송수신

아쉽게도 Android File Transfer를 다운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 하지만 brew에는 남아있다.

brew install --cask android-file-transfer

어서오세요

노트에만 적어두기에는 아깝고 SNS에 올리기는 애매하고 누군가 알아봐줬으면 하면서 또 모른척 해줬으면 좋겠고 하는 이야기를 적어두는 공간이 필요해서 만들었습니다.

필명을 뭘 써야할지 몰랐는데, 외차고자 하는 감정 yell과 yellow라는 색상이 주는 감성, 그래도 뭔가 변주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yell-oh, 옐-오, 옐로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목적에 비해서 워드프레스가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플러그인의 편의성과 간단한 코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혼자 개발하던 블로그 프로젝트는 폐기했습니다. 개발 관련한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도움을 주신 분이 워드프레스 기능 개발을 부탁하셨는데요, 그때의 좋은 기억도 있고요.

흔히 말하는 완벽주의자라서요,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기도 하고 완벽주의는 이런 모순된 결함을 지적하기 위한 용어니까요. 그렇다 보니까 제 개성은 숨기고 결벽한 모습만을 남기고 싶어 했는데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나를 증명하는 자리에서 긴장이 너무 심하더라고요. 스스로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말이죠.

근데 모두들 가면 쓰고 산다면서요? 긴장 안 하고 잘들 살고 계신지요?

어쨌든 요즘, 결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덜 두렵습니다. 의견과 가치관이 다를 수 있어도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하나의 인간이 변화하는 모습 그대로 블로그에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아무도 듣지 않을 것 같은 새벽 라디오처럼요. RADIO WAVES!!